↑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
특히 총수 일가에 대한 사회적인 여론이 악화되자 회사 측이 밀수입 관련 증거인멸을 시도했단 정황이 담겨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제보자 신원을 알 수 없으며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3일 공개된 녹취록 2개에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의 대화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는 지난 9년여 동안 해외 온라인 쇼핑몰 등을 이용해 해외에서 물건 구입 시 대한항공 해외지점에서 이를 받아 항공 화물로 부치는 방식으로 국내에 반입해왔다.
제보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2~3번, 큰 이민가방과 작은 가방 2개 정도를 받아 한국행 여객기에 부쳤으며, 물건은 스포츠용품과 과자, 귀중품과 생활용품 등 대부분 개인적인 물품으로 평균 4~5개 박스, 많을 때는 이민가방 3개 분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전에는 DDA(조현아 코드명)로 수신인이 돼 있었지만, 이후에는 본사에서 근무하는 모 과장으로 바꼈다고도 주장했다.
최근에는 외국 세관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물건을 박스에 담지 않고 여행가방에 넣어 전달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녹취록에 따르면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이 제기되자 회사 측은 해당 일을 하던 담당자들에게 관련 이메일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녹음 파일 외에도 밀수입에 사용될 빈 가방을 보낸 날짜가 적힌 사진파일도 공개됐다. 이 제보는 경찰청에도 전달돼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밀수 혐의 수사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앞서 이들이 해외 물품을 반입하면서 대한항공을 '개인 택배'처럼 이용한단 의혹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증언 및 자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보한 직원은 최근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제보자가 신원이라고 밝힌 뉴욕 시내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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