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현대차] |
수입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은 주로 세단 모델을 베이스로 만들어진다. 람보르기니, 페라리가 만든 슈퍼카보다 체구는 작지만 힘은 맞먹어 '슈퍼카 잡는 프리미엄카', '도로 위 F1(포뮬러원) 머신'이라 부른다. 도로 위 악동(惡童)이자 작은 악마다.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은 대형 세단에 어울릴 고성능 엔진을 작은 체구에 얹어 폭발력을 극대화한다. 뻔하지 않고 펀한 엔진은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한다.
대표 브랜드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고성능 노하우를 쌓아온 BMW M과 메르세데스-벤츠 AMG다.
BMW M은 글로벌시장에서 지난 2010년에는 1만7000대를 파는 데 그쳤지만 2016년에는 6만7900대를 판매하는 급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M 판매대수는 증가 추세다. 지난 2016년에는 620대 판매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11위다. 지난해에는 755대가 판매됐다.
BMW코리아는 현재 뉴 M2 쿠페, 뉴 M3, 뉴 M4 쿠페, 뉴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뉴 M6 M을 판매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뉴 M5 풀체인지 모델과 뉴 M4 CS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뉴 M2 컴페티션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올해부터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펼친다. 국내 최대 규모 모터스포츠 대회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BMW M만을 위한 레이싱 대회인 'BMW M클래스'를 개설했다.
경쟁상대인 메르세데스-AMG는 출범 5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에 총 13만1970대를 판매했다. 설립 이래 최초로 판매대수 10만대를 돌파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33%에 달한다. 이러한 높은 성장세에는 한국 시장도 기여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대수는 3206대로 전년대비 56% 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고성능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동향에 따라 세단, 쿠페, SUV, 컨버터블 등 모든 세그먼트에서 다양한 AMG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판매 모델에는 GT, GTS, GT 4도어 쿠페, S 63·E 63·CLS 53 4매틱 플러스 등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부터 레이싱 트랙을 활용해 AMG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 레이싱 트랙인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AMG 스피드웨이로 바꾼다. 세계 최초로 메르세데스-AMG 브랜딩을 적용한 트랙이다.
AMG 스피드웨이에는 AMG 고객만을 위한 AMG 라운지, AMG 전용 피트 등이 들어선다. AMG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 있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도 열린다.
국내에서 고성능차 시장이 성장하자 현대자동차도 '악동'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차는 지난 3일 남양기술연구소(경기도 화성시 소재)에서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 토마스 쉬미에라 고성능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능 라인업 'N'의 출범을 알렸다.
N은 현대차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는 남양(Namyang)과 독일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서킷의 앞 글자에서 가져왔다. 설계는 남양에서, 품질 테스트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진행됐다.
현대차는 이날 벨로스터N을 다음달 출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벨로스터 N은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 운전의 재미)'라는 고성능 라인업 N의 철학에 따라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한 i30 N에 이어 개발된 현대차의 두번째 고성능 모델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라인업 개발 계획을 밝힌 뒤 2년만인 지난해 7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N 첫 모델인 'i30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N의 첫 번째 판매용 경주차인 i30 N TCR을 앞세워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TCR 유럽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인 2018 WTCR(World Touring Car Cup)에 출전해 지난달 모로코에서 열린 개막전과 헝가리에서 열린 두번째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국내 처음 출시되는 N 모델인 벨로스터 N은 고성능 2.0터보 엔진, 6단 수동변속기,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 레브 매칭(Rev matching),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기본 탑재했다. N 코너 카빙 디퍼렌셜(N Corner Carving Differential, E-LSD)도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275마력, 최대토크는 36kg.m다.
'코너링 악동(惡童)'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코너링 정점에서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주행밸런스, 감성적이고 파워풀한 배기음, 공기역학적 차체와 공력개선 기술, 고성능 전용 클러스터와 전용 스포츠 시트 등 고성능 주행감성 디자인 등으로 '도로 위 레이싱 머신'을 추구했다.
아울러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넓은 주행범위,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제공하는 주행모드별 배기음 조절 기능 등 데일리카로 쓸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는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
고성능사업부는 국내외 모터스포츠 상품 기획, 영업·마케팅 등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화성 =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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