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통사들은 가입자 간 데이터를 공유할 때보다 가족구성원끼리 나눠 사용할 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유·무선 결합상품이 보편화되면서 가족구성원들이 하나의 통신사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에 혜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통 3사의 데이터 선물하기를 모두 살펴본 결과, 비슷하지만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각사별 특장점과 아쉬운 부분을 정리했다.
◆ SKT, '자동선물' 최초 도입…가족끼리 최대 4GB 공유
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최초로 지난 2013년 5월 '데이터 자동선물' 서비스를 시작한 곳이다. 가입자는 특정한 앱(App.)을 이용하지 않고 고객센터 앱이나 T월드 홈페이지에서 자동선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족결합상품 구성원과 지인에게 최대 1기가바이트(GB)씩 2회선까지 총 2GB 자동선물이 가능하다. 중복 회선 등록도 가능하다. 1명에게 2GB를 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가족결합상품 구성원이라면 수동으로 해야 하지만 추가적으로 1GB씩 총 2GB를 더 보낼 수 있다.
또 결합상품 중 '착한가족'을 이용하고 있다면 가족 구성원에게 횟수와 용량 제한 없이 선물 가능하다. 다만 해당 결합상품은 추가적으로 현재 가입이 불가능하다. 사실상 SK텔레콤 가입자가 가족구성원에게 무제한 데이터 선물하기가 제한돼 있다는 분석이다.
↑ [자료 제공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
KT는 'KT 패밀리박스' 앱을 통해 가족간 데이터를 공유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구성원은 월 최대 2GB씩 데이터박스에 담을 수 있다. 데이터 꺼내기는 용량 제한이 없고 횟수만 30회까지 가능하다. 다만 1명의 구성원이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다른 구성원과 폭넓게 데이터를 나눠쓰는 건 불가능한 구조다.
KT 패밀리박스 외에도 데이터 공유 관련 앱으로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Y데이터박스' 앱도 있다. 하지만 KT 패밀리박스, Y데이터박스 모두 데이터 자동선물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수동으로 모든 작업을 해야 해 번거로움이 있다. 경쟁사에서 지원하지만 아직 서비스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다만 KT 패밀리박스는 보너스 데이터와 기가 보너스 데이터를 제공한다. 가족구성원의 수에 따라 1명당 100메가바이트(MB)씩 매월 초 데이터박스에 담아준다. 또 기가인터넷 상품을 사용하면 상품에 따라 차등적으로 데이터를 데이터박스에 적립한다.
◆ LG유플러스, 특정 요금제 가족간 무제한 선물 지원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 8만8000원인 고가요금제로 음성통화 무제한, 데이터 40GB+무제한 등의 혜택이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에게 데이터를 무제한 선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4인 가족 중 1명이 가입해 나머지 3명에게 월 13GB씩 선물하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하더라도 추가 사용량에 대한 속도제한이 없다. 모두 선물하더라도 통신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는 얘기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자동 주기' 서비스는 최대 1GB씩 가족의 경우 4회, 친구·지인의 경우 2회 선물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에게 막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지만 수동으로 직접 보내야 해 불편함을 유발한다
이외의 다른 요금제는 '데이터 주기'와 '데이터 받기' 이용 횟수가 월 2회로 제한돼 2GB까지만 주고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주력으로 밀고 있기에 당분간 혜택이 하위 요금제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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