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북핵보다 걱정되는 미세먼지"…국민 불안도 1위

우리나라 국민은 지진이나 북핵보다 미세먼지를 더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839명이 가장 불안해 하는 위험 요소는 '미세먼지 등과 같은 대기오염'이었다. 전혀 불안하지 않을 경우 1점, 매우 불안할 경우 5점을 매기도록 한 설문조사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도 점수는 3.46점으로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 다음으로는 경기침체 및 저성장(3.38점), 고령화로 인한 사회문제(3.31점), 수질오염(3.29점), 성인병·실업 및 빈곤(각 3.27점), 북핵 문제·노후(각 3.26점) 순으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자연재해는 상대적으로 덜 걱정하는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수 및 태풍(2.63점), 지진 및 쓰나미(2.73점)의 불안도 점수는 낮은 편이었다. 가족해체 및 약화(2.64점), 권력과 자본에 의한 민주주의 위기(2.84점) 등도 점수가 높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환경 등 일상과 밀접한 문제를 자연재해, 전쟁과 같은 먼 문제보다는 실질적인 위협으로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영역별로 나누더라도 환경 관련 위험에 대한 불안이 평균 3.31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제생활 불안(3.19점), 건강 불안(3.15점), 사회생활 불안(3.13점)이 뒤를 이었다. 정치·대외 관계 불안(2.97점), 자연재해 관련 불안(2.84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2017년 초부터 미세먼지 증가 현상과 이를 둘러싼 오염원 논쟁이 확대되면서 대중의 인식이 부각된 결과"라면서 "생태 환경과 관련해 우리 국민은 자연재해보다는 환경 문제를 좀 더 일상에 가까운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안을 느끼는 정도는 연령이나 사회적 계층에 따라서도 달랐다. 나이가 많을수록 건강, 생애주기 관련 영역에서 더 불안을 느꼈다. 반대로 범죄와 산업재해와 같은 영역에서는 젊을수록 불안감이 컸다. 환경 문제는 학력이 높을수록, 경제 문제는 소득이 높을수록 불안 수치가 높았다.
[김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