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업체들간에 매장 구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불편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울 시내 한 통신사의 매장입니다.
요금 수납부터 상품 변경, 일시 정지 등 다양한 상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주로 판매하는 이곳에서 휴대전화와 관련된 업무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두 회사가 영업 매장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인원 / KT 과장
-"유무선 통합시대를 맞아서 KT와 KTF의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요, 고객들이 보다 손쉽게 서비스를 신청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유통망을 공동 활용하게 됐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KT의 260여개 매장과 KTF의 1천여개 매장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아졌습니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역시 다음달 휴대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 출시를 계기로 영업망을 공동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매장을 공동으로 활용하는데는 고객 편의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도 텔레마케팅 축소로 인한 영업력 약화를 막겠다는 속내도 있습니다.
특히 개인정보 무단 유출이라는 사회적 문제때문에 텔레마케팅을 전면 중단한 유선통신사들로서는 영업망 공유가 최
전국 곳곳에 자리한 수천여개의 이동통신 대리점이 텔레마케팅을 대신해 줄 최고의 고객 접점이기 때문입니다.
텔레마케팅 중단이라는 위기를 유통망 공동 활용으로 돌파하려는 통신업체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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