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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상쾌·통쾌 반전매력` 르노 클리오, "스펙에 속지 마세요"

기사입력 2018-05-16 13:30 l 최종수정 2018-05-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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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 = 최기성 기자]
↑ [사진촬영 = 최기성 기자]
"속았다"
르노 클리오를 타본 뒤 머리에 맴돈 말이다. 클리오 품질이 나빠서가 아니다. 선입견을 무참히 짓밟은 클리오의 당찬 '반전매력' 때문이다.
클리오 스펙은 좋은 편은 아니다. 르노 1.5ℓ 4기통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 6단 DCT 변속기를 적용했다. 동력 스펙을 살펴보면 최고출력이 90마력, 최대토크가 22.4kgm이다. 국내 수입차시장을 장악한 독일 수입차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스펙은 선입견으로 작용한다. 볼품없는 스펙으로 생긴 선입견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게 만들었다. "귀여운 외모 빼고는 별 거 없겠지"라는 심드렁한 마음으로 클리오를 살펴봤다.
외모는 신선했다. 국내 최초로 르노삼성 엠블럼 대신 르노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로장쥬(Losange) 엠블럼을 장착한 게 신선함에 한몫한다.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는 차 크기에 비해 크다. 치켜 올라간 눈썹(방향지시등)과 쏘아보는 눈(헤드램프)이 날카로운 이미지를 제공한다.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코 역할을 하는 로장쥬 엠블럼, 같은 색감이라도 더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프랑스 감성의 차체 컬러 등은 팜므 파탈(femme fatale) 매력을 발산한다.
옆에서 보면 치고 나가려는 역동성이 돋보인다. 루프에서 리어 스포일러, C필러 에어블레이드, 리어램프까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설계를 적용한 덕이다.
뒤태는 헤드램프보다 날렵한 리어램프, 루프와 연결된 리어스포일러에다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을 통해 단단하면서도 안정적인 멋을 추구했다. 덩달아 뭉뚝한 해치백의 단점을 없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060x1730x1450mm다. 경쟁차종인 푸조 208은 각각 3965x1740x1460mm이고 국산 해치백인 i30는 4340x1795x1455mm다. 클로오는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2590mm로 푸조 208(2540mm)보다 넉넉하다. 실내공간을 알차게 구성했다는 뜻이다.
전반적으로 '차돌'처럼 작지만 꽉찬 매력을 발산하는 클리오의 외모에 심드렁했던 마음이 살짝 풀렸지만 스펙이 부족해 마음을 모두 주기에는 부족했다.
내부는 QM3와 비슷했다. 클리오를 바탕으로 QM3를 만들었기에 당연했다. 소형차답게 화려하지 않고 단순한 인테리어를 추구했다. 모터사이클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동글동글한 계기판과 둥근 송풍구와 공조장치,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센터페시아는 귀여웠다.
실내 소재는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했지만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채택해 촉감을 향상시켰다. 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는 내비게이션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온카(oncar)' 스마트폰 풀 미러링 시스템을 사용하면 7인치 화면에서 스마트폰 앱을 구동할 수 있다. 탑 뷰(Top view) 주차보조 기능, '이지 파킹(EZ Parking)'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2열은 차체에 비해 넉넉했다. 비행기 이코노미석보다 좁지만 성인이 앉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2열 등받이는 6대4 폴딩 기능을 적용했다. 트렁크 공간은 300ℓ이고, 2열을 모두 접으면 1146ℓ까지 확장된다.
운전석 시트 조절은 QM3처럼 불편했다. 등받이 기울기를 조절하려면 오른손으로 운전석 시트 뒤에 있는 로터리를 돌려야 한다. 레버로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식에 익숙한 운전자들은 낯설음과 함께 불편함을 느낄 수준이다.
[사진제공 = 르노삼성]
↑ [사진제공 = 르노삼성]
시동을 켜자 디젤 엔진 소리가 자잘하게 울린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며 저속으로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는 차체가 살짝 덜덜거리며 울컥울컥했다. QM3와 비슷했다. 살짝 풀렸던 마음이 "역시 외모 말고는 별다는 게 없나"라는 생각에 다시 닫히려고 했다.
그러나 오해였다. "이왕 탔으니 너의 온 힘을 한번 짜내 봐"라며 가속페달을 밟자 스펙을 믿지 못할 정도로 경쾌하게 움직였다.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스펙을 뛰어넘는 가속력과 지구력도 발휘했다. 변속도 답답하지 않았다.
탄력이 붙자 날쌘돌이가 돼 앞 차들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나갔다. 전면부 범퍼 하단에 적용된 액티브 그릴 셔터는 동력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엔진의 적정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은 물론 고행 주행 때 안정성까지 높여줬다.
코너링은 더 압권이었다. 전륜구동이라 앞이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지그재그 구간에서 차 밖으로 튕겨나가려는 느낌없이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하게 통과했다. 벨벳과 인조가죽 소재로 구성된 세미 버킷 타입 시트도 좌우로 흔들리는 몸을 안정적으로 몸을 잡아줬다.
서킷이나 파일런(원뿔형 장애물)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는 슬라럼 코스에서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를 선사했다.
실내 정숙성도 QM3보다 나아졌다. QM3보다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다듬었고 노면·엔진소음도 적었다. 풍절음은 대폭 감소했다. 공기역학 설계가 한몫했다.
연비도 우수했다.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급발진, 급가속, 풀가속을 반복하면서 58km를 주행했지만 17.7km/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와 같았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클리오는 국내에서 젠(ZEN)과 인텐스(INTENS)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1990만원과 2320만원이다. 인텐스의 경우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동일 모델 및 사양과 비교할 때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인텐스에는 소형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기 사양들도 대거 적용했다.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T맵, 이지파킹, 스마트폰 풀미러링),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같은 편의 사양을 기본 장착했다.
게다가 클리오는 수입차이지만 수입차 고질병인 애프터서비스 문제에서 자유롭다. 전국 470여개 르노삼성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시승을 마친 뒤 스펙에 대한 선입견이 무참히 깨졌다. 스펙은 숫자에 불과했다. 물론 돈만 더 들인다면 클리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갖춘 차들을 살 수 있다. 그러나 2000만원대 소형차 시장에서 클리오와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차들은 드물다.
클리오는 작은 차체와 작은 배기량 엔진에서 최선의 결과를 알차게 끌어내고 달리는 재미도 선사하는 '귀여운 악마(쁘띠 띠아블, Petit Diable)'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참가자가 놀라운 성적을 발휘할 때 맛보는 유쾌·상쾌·통쾌를 클리오에서 맛볼 수 있다.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독설가 사이먼 코웰의 심드렁한 표정을 환희로 바꿔놓은 휴대폰 판매원 '폴 포츠'가 떠올랐다.
선입견이 무너지니 무심코 넘겼던 르노삼성의 자랑이 다시 떠올랐다. 무시(?)했던 90마력의 1.5 dCi 디젤 엔진은 르노의 F1(포뮬러원) 기술과 디젤 엔진 노하우를 적용했다. 르노는 물론이고, 닛산과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수많은 모델에 적용돼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엔진이다.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판매된 '소형차의 교과서'라고 부른다는 자랑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클리오를 사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자동차 격언이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승(乘)'
[강릉=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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