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폐크기에 따른 우선순위 규정이 폐지돼 국내에서 최초로 성인폐엽을 부분절제해 소아환자에 이식하는 수술이 서울대병원에서 성공했다. 왼쪽부터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 소아청소년과 송미경 교수, 환자와 보호자, 흉부외과 박샘이나 교수, 소아청소년과 서동인 교수. |
이식을 받은 환자는 7세 임성균 환아로 올해 초 일차성 폐동맥고혈압을 진단받아 6개월 동안 대기하던 끝에 적합한 뇌사자 폐를 찾아 수술을 받았다. 성균 군은 현재 특별한 문제없이 고유량 산소장치를 떼고 퇴원 준비중이다.
김 교수팀은 뇌사자 성인 폐의 우측하엽과 좌측하엽을 소아환자에게 각각 우측과 좌측에 이식 했다.
지난해 6월 같은 의료진이 22개월 유아에게 최연소 폐이식을 성공한 사례 이후 소아 폐이식은 여론과 관계 법에 주목을 받아 왔다. 이제까지는 폐 공여자와 이식받을 환자의 키와 폐 크기 차이가 비슷할수록 우선 순위가 높아 뇌사자가 드문 소아, 영유아는 불이익을 받아 왔다. 그러던 중 2017년 7월 이 항목이 삭제됐다.
김영태 교수는 "이식관련 법 개선으로 성인 폐를 일부 잘라 소아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해 소아 폐이식 대기환자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소아 환자들도 폐이식으로 새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부쩍 커지게 될 것"이라
현재 성균이와 같이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국내에 약 5000명으로 추정되며 진단을 받은 이후 평균 생존기간이 2년밖에 안 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국제심폐이식협회에 2015년 등록된 전세계 폐이식 수혜자 4226명중 5세미만은 12명에 불과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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