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미국에 백신 회사 '큐레보'(Curevo, Inc)를 설립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GC녹십자가 성인용 고가(高價)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큐레보가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등의 연구개발(R&D)을 맡게 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를 설립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큐레보의 지분 81.4%를 보유하고 있다. 큐레보는 백신 등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로, 연내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큐레보는 미국 감염병 연구분야 비영리 연구소인 이드리(IDRI)와 파트너십을 맺고 임상을 진행한다. 대상포진백신 개발 과제는 이드리의 과학최고책임자(CSO)인 코리 캐스퍼 박사가 총괄하기로 했다. 최승현 목암생명과학연구소장은 고문을 맡는다.
대상포진백신을 비롯한 성인용 고가(高價)프리미엄 백신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8억 달러 규모 전세계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10년 내 지금의 2배 크기가 될 것으로 제약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GC녹십자는 오랜 기간 국내에서 다국적제약사 엠에스디(MSD)가 개발한 세계 판매 1위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를 판매해왔지만 자체 제품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에 출시된 제품과는 차별화된 효과를 보이는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레보는 대상포진백신 외에도 수두 백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등을 파이프라인으로 갖고 있다. 현지에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을 공략해야 한다"며 "이번 법인 설립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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