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담보가 없는 창업·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란 참 어려운데요.
앞으론 기계나 원자재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동산담보대출이 한층 수월해집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에서 작은 철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권오윤 대표는 1년에도 몇 번씩 어려움에 맞닥뜨립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담보로 맡길 부동산이 없어 대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계나 재고자산, 지식재산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동산담보대출은 대출심사가 더 까다롭습니다.
▶ 인터뷰 : 권오윤 / 서울특수강 대표
- "동산담보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 대출 위험성 때문에 상당히 꺼리는 경향이…."
은행들이 도난이나 훼손 위험에 동산담보대출을 꺼리면서 대출잔액은 5년 새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앞으론 동산담보에 대한 '평가-관리-회수'가 체계적으로 이뤄집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원장 (어제)
- "동산의 정확한 가치평가, 효율적인 사후관리, 쉬운 매각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 은행권이 동산전문 감정평가법인의 가치 평가를 공유해 정확성을 높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인 사후관리를 위해선 사물인터넷이 활용됩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이 기계에는 사물인터넷 단말기가 부착돼 있는데요.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면 은행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위험 알람이 전송됩니다."
위치 정보와 가동률이 실시간으로 전송돼 담보의 훼손과 도난을 사전에 차단하는 겁니다.
은행의 자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동산전문 매각시장도 마련됩니다.
이달 말부터 사물인터넷 기반 동산담보대출이 활성화되면 앞으로 5년간 3만 개 중소기업에 6조 원의 대출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