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의 10명중 1명에서 선종이 발견되고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빈도가 높고 발생시기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이선일, 이석영 교수팀이 2014년 한해동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만 6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30대 9.49%, 40대 12.75%, 50대 18.48%, 60대 18.81%, 70대 19.02%에서 선종이 발견돼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견율도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은 30대 11.45%, 40대 15.65%, 50대 21.88%, 60대 23.78%였으며, 여성은 30대 5.87, 40대 6.32%, 50대 11.42%, 60대 12.46%에서 선종이 발견됐다.
대장암의 약 80%이상은 선종으로부터 진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5~10년이다. 선종의 크기가 클수록, 세포의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관찰이 필요하다.
대장은 우측하복부 맹장에서 시작해 좌측하복부까지 이어지는 결장과 골반내에서 항문으로 연결되는 직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식생활과 환경 변화, 고령화 등의 원인으로 인해 지난 20여년간 발생률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직장암 증가가 두드러졌었지만, 최근에는 서양과 마찬가지로 우측대장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만 50세이상에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 후 양성일 경우 대장내시경 등을 시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은 50대부터 그 전 연령군인 30, 40대에 비해 유의하게 선종성 용종이 증가하는데 비해, 남성은 이미 40대부터 유의한 증가를 보이고 있어 대장용종의 조기 발견과 제거를 위해 남성은 더 일찍 대장내시경 시행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장암과 관련된 증상은 빈혈, 혈변, 변비나 설사 등 배변습관 변화, 복통 등이 있으나 증상을 동반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 이미 20% 가량에서는 간, 폐 등에 전이가 발견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가족력 및 염증성 장질환의 병력, 대장에 1cm 이상의 용종이 있었던 경우에는 1~3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대장암의 싹인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종이 없더라도 적어도 5년마다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대장내시경 외에도 유전성 대장암은 최근 들어 여러 유전자분석 방법을 통해 대장암 관련 특정유전자의 변이를 검출함으로써 대장암 환자 뿐만 아니라 환자의 자녀에서도 대장암 위험요소를 평가 및 예측할 수 있다.
이석영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교수(종양내과)는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30~40대 젊은 연령에서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젊은층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대부분 즉시 제거하게 되는데, 크기가 2cm 미만이면 용종절제술 등 내시경적 시술로 보통 제거가 가능하다. 이선일 구로병원 교수(대장항문외과, 다학제 진료팀장)는 "크기가 크거나 점막하층 이상 침윤성 암을 의심할 형태의 용종은 외과적 절제가 적합하며 따라서 조기암이 의심되는 경우라도 내시경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장암의 여러 원인 중 흡연은 특히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대한외과학회 공식학술지 ASTR(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2018년 1월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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