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9일)로 임기를 마치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다당체제로 출발한 20대 국회의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장은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장과 원내교섭단체 대표와의 회동을 정례화해 대화와 소통으로 현안 문제 해결에 앞장서왔다"고 자평했습니다.
20대 전반기 국회의 가장 큰 사건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를 꼽으며, "민심을 헤아린 결과"라며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처리해 헌정 중단과 국정 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개헌 문제와 관련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해 공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며 "비록 6월 개헌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범국민적 요구와 열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위원회 등을 구성했지만 최근 자유한국당 염동열·홍문종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사태에 대해서는 "큰일 났구나 생각했다"면서도 "불체포 특권과 관련된 법을 개정해 72시간이 지나면 체포동의안 표결을 없던 것으로 했던 '방탄 국회'는 사라졌다"는 점을 성과로 언급했습니다.
대법원에서 국회 특수활동비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법원이 판결을 수용하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활비 문제가 집중 거론된 뒤 국회에선 첫해에 23%, 두 번째 해엔 35%를 삭감해서 원래 80억 총액인 특활비가 40억 정도로 편성됐다"며 "모든 기관에
정 의장은 의장 퇴임 후 행보에 대해 "우리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정치발전에 기여하는 게 국민과 국가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정치인들이 배출되도록 하는 것 역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 김문영 기자 / (nowmo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