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국민소득은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내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일 오후 한 재래시장..시민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하기만 합니다.
간간이 보이는 시민들은 살인적인 물가에 살만한 것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 전수진 / 서울시 왕십리
- "지금은 너무 비싸서 뭐 사먹을 수가 없어요. 생활비가 절감되지 않고 저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올랐죠."
인터뷰 : 김순자 / 서울시 청량리
- "물가 오르지 기름값 오르지 이래서 살겠어요? 세금도 좀 낮추고 서민들이 좀 살기 좋은 정치를 해야지.."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정부의 공식 지표에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나 오르며 거의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석유류는 25.3%나 급등했고 축산물도 11.1% 올랐습니다.
개인서비스와 공공서비스 요금도 크게 올랐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데다 환율상승까지 겹치면서 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서민들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분기에 비해 1.2% 줄어 5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 정영택 / 한국은행 국민소득팀장
- "교역 조건 악화로 소득이 줄어들고 있고, 그 여파가 내수에 미치면서 내수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물가는 치솟고 소득은 감소하면서 내수위축과 이에따른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송준혁 / KDI 연구위원
- "구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은 생산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자연히 투자가 위축되면서 고용이 감소되고, 고용 감소는 또 다시 가계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정부는 오늘(3일) 서민생활안정TF 회의를 갖고 다시한번 물가관리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거듭되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오히려 급등하고 있어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