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의 3.5㎓ 대역을 두고 이동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M&A)를 준비 중이고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지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3.5㎓ 대역의 280㎒ 폭은 100㎒, 100㎒, 80㎒ 또는 100㎒, 90㎒, 90㎒로 할당될 전망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SK텔레콤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KT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도 5G 시대를 겨냥한 신규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최저경매가격은 3.5㎓ 대역이 2조6544억원, 28㎓ 대역이 6216억원으로 총 3조3000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하면 3.5㎓ 대역의 10㎒ 폭당 할당대가는 약 948억원이다. 80㎒ 7584억원, 90㎒ 8532억원, 100㎒ 9480억원이라는 계산이다. 물론 사업자가 경쟁을 이어간다면 더 치솟는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보다 적은 주파수 폭을 써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주파수 할당대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가 준비 중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상대로 한 M&A를 고려한 분석이다. 실제 실탄도 꾸준히 확보한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G유플러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076억원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모 증권사 통신담당 연구원은 "주파수 할당대가의 25%만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를 주파수 이용기간에 걸쳐 내기에 지금 보유한 금액으로도 문제가 없다"면서 "M&A까지 생각하면 빠듯하지만 차입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통신담당 연구원도 "LG유플러스는 차입금을 많이 갚아 현금흐름이 좋아지는 상황"이라면서 "부채비율을 다시 얼마나 늘릴 수 있다고 얘기하기 힘들지만 주파수 경매에서 원하는 만큼 써내고 M&A까지 할 수 있다. 재정 상태를 걱정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10.15%다.
주파수 경매에 앞서 이통 3사는 3.5㎓ 대역의 주파수 총량제한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총량제한이 100㎒가 되더라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매에서도 초기 100㎒ 또는 90㎒를 적어내며 경쟁사와 심리전을 펼치는 게 유력해 보이는 이유다. 모 증권사 통신담당 연구원은 "5G 주파수는 정부가 또 공급할 예정이기에 일정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까지 이통 3사로부터 주파수할당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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