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그람양성 수퍼박테리아 치료제 '델파졸리드(Delpazolid·LCB01-0371)'가 중국 결핵원으로부터 차세대 내성균 치료 수퍼항생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중국 결핵원은 미국 미생물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최근호에 레고켐바이오의 델파졸리드와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블록버스터 항생제 '리네졸리드(Linezolid·제품명 자이복스)'의 약효 비교 실험 데이터를 발표했다.
중국 결핵원은 120개의 다제내성 결핵(MDR-TB) 균주와 120개의 광범위내성 결핵(XDR-TB) 균주를 대상으로 두 항생제의 항균효과를 시험관 실험으로 비교평가했다. 평가기준은 전체균주의 90%를 억제시키는데 필요한 농도를 측정하는 값인 '최소 저지 농도(MIC90)'가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MIC90 값이 4mg/L 일 경우 신약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항생제 내성 기준을 판단하는 지표값(ECOFF)은 리네졸리드의 경우 기존에 발표된 논문과 유사하게 1mg/L로, 델파졸리드는 중국 결핵원의 관찰 값에 따라 2mg/L로 설정되었다. 델파졸리드의 내성발현 허용용량이 2배 뛰어나다는 뜻이다.
중국 결핵원은 델파졸리드와 리네졸리드 모두 항균효과 측면에서는 동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제내성 결핵균의 경우 두 치료제의 내성 발현율에 큰 차이가 존재하는 데 주목했다. 리네졸리드는 120개 다제내성 결핵균 중 8개 균에서 내성이 확인되었는데, 델파졸리드는 1개의 균에서만 내성이 확인됐다. 즉, 리네졸리드에 내성을 보이는 7개균에 대해서도 델파졸리드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결핵원은 기존 블록버스터 항생제와 동등한 수준의 약효를 보이며 내성을 극복할 가능성을 가진 신규 항생제 델파졸리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레고켐바이오에서 임상개발을 총괄하는 조영락 전무는 "중국은 결핵 환자가 가장 많은 시장이다. 중국의 권위 있는 기관에서 델파졸리드의 약효와 내성 극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은 아주 고무적"이라며 "델파졸리드의 차별적 장점이 장기복용 안전성인데, 글로벌 임상을 차질없이 진행해 차세대 블록버스터 항생제로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델파졸리드는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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