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장보러 가던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돌아서면서 대형마트가 변신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물건을 사면 바로 요리해주는가 하면, B급 감성을 도입해 직접 와서 봐달라며 고객들을 러브콜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테이크 고기를 사니 바로 굽기 시작합니다.
채소와 함께 정갈하게 놓으면 손님이 가져가 테이블에서 먹는데, 이곳은 식당이 아닌 대형마트입니다.
육류뿐 아니라 해산물과 과일주스도 즉석에서 굽고 갈아줍니다.
레스토랑과 식료품점의 개념을 합한 매장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기입니다.
▶ 인터뷰 : 김은지 / 서울 사당동
- "해산물이 다양하게 있어서 애들도 좋아하고 직접 만들어주니까 편해서 좋아요."
통로가 넓고 깔끔한 대형마트와는 정반대로 물품을 빼곡하게 진열해놨습니다.
코스프레 의류와 성인숍, 흡연용품에 흡연실까지 갖췄습니다.
물품은 4천만 원이 넘는 중고 손목시계와 1천만 원에 가까운 위스키부터 1천 원 이하 생활용품과 먹을거리까지 말 그대로 만물상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매대 사이의 폭은 채 1m가 안 되는데요. 이렇게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를 위해서입니다."
상품은 모두 4만여 개, 너무 복잡해 바로 찾아줄 수 없다는 직원들의 옷도 톡톡 튑니다.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
▶ 인터뷰 : 유진철 / 대형마트 브랜드매니저
- "직접 매장을 방문해 온라인보다 훨씬 더 재밌고,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또다른 대형마트는 아예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을 모두 합한 매장을 내놓았습니다.
유통업계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15년부터 꺾이면서 이제는 20%도 무너질 위기 상황, 살아남기 위한 변신이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윤남석 VJ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