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과학기술 분야 상위 1%의 영향력 있는 논문을 발표하는 우수 연구자 수가 논문의 양이나 연구개발(R&D) 투자액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학술 정보 데이터베이스 분석 서비스 업체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7 HCR 분석을 통한 한국의 위상과 세계 동향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005~2015년 '웹 오브 사이언스'에 발표된 1860여만 편의 논문 중 분야별 인용지수 상위 1%에 해당하는 고인용 논문(HCP)을 선별하고 저자별 고인용 논문 수를 토대로 HCR 3000명을 선정해 분석했다. 한국의 HCR은 분석이 시작된 2014년 18명에서 2015년 20명, 2016년 26명, 2017년 29명으로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약학·독성학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수학 9명, 재료과학과 화학 각각 7명이다.
하지만 한국의 HCR 수는 세계 14위 수준으로 선진국 등과 비교할 때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HCR은 미국이 156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영국(327명), 중국(219명) 순이며 일본은 75명으로 10위권이다. 또 논문 1만편 당 HCR 수도 한국은 0.5명으로 미국(2.8명), 영국(2.6명)은 물론 중국(1.2명)과 일본(0.7%)에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HCR을 많이 배출한 상위 10개국의 평균(1.8명)을 적용할 경우 한국의 논문 규모라면 HCR이 93명 배출돼야 한다. 총 R&D 투자액과 국가 GDP 규모에 비해서도 한국의 HCR 배출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R&D 투자액 10억달러 당 HCR은 스위스가 2.05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주 0.96명, 영국 0.78명, 벨기에 0.4명, 미국 0.34명이었지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