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리더들을 위한 베스트 초이스>
K9이 지난 4월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리점에서는 판매량이 생산량을 추월해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한다.
5월 판매량은 1,705대로 지난 1년 동안 판매됐던 K9 1,500여 대를 한 달 만에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5월 한 달만 비교하면 제네시스 대형세단 EQ900(747대) 보다 1천대나 더 많이 팔려나갔다.
2세대 K9의 인기 바람몰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과 성능이지만 적절한 포지셔닝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의 오래된 디자인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많았고 EQ900를 구입하기에는 부담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신형 K9은 그 중간에 위치해서 제네시스보다 더 고급스럽고 EQ900에 버금가는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먼저 K9의 내외부를 관통하는 디자인의 모토는 클래식이다.
차체 옆면을 보면 압축기로 딱 찍어낸 듯한 각진 모습 없이 유선형으로 만들어졌다.
전통 클래식카의 경우 장인들이 손으로 두들겨 차체를 만들어 내는데 K9도 마치 장인의 손이 닿은 것처럼 차체 전반에 유선형 모노볼룸으로 완성되었다.
또 차체 앞에서 뒤까지 옆면을 지나가는 캐릭터 라인의 경우 공기를 가르는 듯한 다이내믹한 인상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일종의 빛의 파장이 느껴진다. 기아차는 ‘응축된 에너지가 확산하는 형상을 시각화했다’고 한다.
단조로운 평면 라디에이터는 빛이 한쪽으로만 반사되지만 가로 선을 트위스트 함으로써 360도 어느 각도나 빛이 반사되어 크리스털 같은 느낌을 준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강렬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준다.
램프마다 두 개의 LED라인을 적용해 강한 인상을 주었고 램프 안쪽까지 입체감을 살린 것이 섬세하다.
좀 더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물망 모양의 디테일이 보이는데 화려하면서도 클래식 직물의 격자무늬를 보는 듯하다.
크롬으로 감싼 테일램프는 조금은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아쉽다.
엠블럼도 기존 k9과 차별화했다. 일각에서는 k9에서 엠블럼만 빼면 외제 차 뺨친다고 하는데 오히려 k9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기존 엠블럼보다는 광을 한 톤 낮춘 세팅크롬을 사용했고 별물사출기법으로 바닥은 알루미늄을 깔고 ‘KIA’는 플라스틱 재질로 입체감과 고급 감을 높였다.
이처럼 독특하면서도 정교한 K9의 외관 디자인을 쭉 살펴보면 마치 명품 클래식 슈트를 입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내부도 마찬가지다. 좌석에 앉으면 클래식 소파와 가구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만, 가구 곳곳에 최첨단 전자 기능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대시보드의 경우 2단으로 디자인해 단조로움을 피하고 개방감과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대시보드 곳곳은 진짜 나무를 넣어 고급 감을 끌어올렸고 실제 나무가 들어가기 힘든 곳은 나무보다 더 나무 같은 재질의 플라스틱을 썼다.
뒤 자석은 시트를 뒤로 젖힐 수 있도록 만들어 주행 중 소파 보다 편안한 안락감을 준다.
K9은 독특한 첨단 기능이 추가된 것도 즐거움을 준다.
좌회전이나 우회전 깜빡이를 넣으면 계기판 모니터에 사각지대의 모습이 실제로 촬영되어 보이는 기능이 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주행할 경우 터널을 들어가기 전에
자율주행은 한층 더 진화했다. 기존 차종들이 갖고 있는 자율주행 기능보다 더욱 섬세해졌고 보조 주행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K9은 '클래식 명품 슈트 같은 차'다. 차를 몰고 주행하는 운전자는 그 자체만으로도 품격을 입게 된다.
[강호형 기자 /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