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기내식을 아예 싣지 못하거나 늦게 싣는 사태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내식 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업무 미숙으로 벌어진 일이라는데 황당할 따름입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을 탄 승객이 기내식 대신 받았다는 쿠폰입니다.
아시아나 기내식 납품에 차질이 빚어져 이틀간 항공기 50여 편을 기내식 없이 운항하면서 현금성 쿠폰을 제공한 겁니다.
기내식이 없다는 뜻의 '노밀(No meal) 사태'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예견돼 있었습니다.
이달부터 기내식을 납품하기로 새로 계약한 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난 겁니다.
이 업체는 급하게 소규모 업체와 3개월 한시적으로 임시계약을 맺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제품을 생산해서 포장하고 항공기까지 탑재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하면서 기내식을 싣지 못하거나 늦게 출발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에 따른 운영상의 문제로 인해…"
아시아나 측은 인력을 긴급 투입해 2~3일 내로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아시아나그룹의 무리한 투자 유치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존 기내식 납품업체가 거액의 투자 요구를 거절하자 15년간 이어져 온 계약관계를 파기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LSG스카이셰프 관계자
- "금호홀딩스에 투자하지 않으면 케이터링(기내식) 계약을 종료시키겠다, 이렇게 협박을…."
공정위도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어서 노밀 사태 여파가 총수일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