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아이러니` 해결하고자 탄생한 삼성 무풍 에어컨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장마가 시작되면서 무덥고 습한 날씨에 실내로 들어서면 강한 에어컨 바람을 찾게 되곤 한다. 몇 분간 직바람을 쐬고 있으면 더위는 금세 가시지만 눅눅한 공기로 인해 시원하던 에어컨 바람은 불쾌할 정도로 차갑게 느껴진다. 삼성전자는 이런 에어컨 아이러니를 풀기 위해 바람이 불지 않아도 시원한 실내 공기를 만들어주는 무풍 냉방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태평로 빌딩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무풍에어컨 개발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서형준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담당(마스터)은 "어느정도 온도가 내려간 상태에서 차가운 에어컨 바람은 '불쾌감'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와인저장 창고나 석빙고처럼 바람에 의한 불쾌감이 없는 복사 냉방에서 무풍에어컨을 착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풍에어컨은 일반 직바람 냉방을 강화한 '스피드 냉방'으로 여름철 뜨거워진 온도를 빠르게 식힌다. 이후 피부에 바람이 닿지 않는 무풍 냉방으로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바람이 없어 일정 범위내 실내 온도가 균일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 인기가 높다.
서형준 담당은 "무풍의 핵심 기술은 네 가지가 있다"며 ▲하이브리드 유로 기술(강력 회오리 바람) ▲메탈쿨링 패널 구조 기술 ▲고효율 성능 구현 기술 ▲인공지능 쾌적 기술을 등을 소개했다.
하이브리드 유로 기술로 냉방 초기 빠르게 온도를 내려줘 '누구도 춥지 않은' 일정한 무풍 기류를 형성해주는 냉방 구현을 구현한다. 메탈 쿨링 패널 구조 기술은 청소가 까다로운 패브릭 패널 대신 다공 메탈을 이용해 미세한 바람을 실내에 뿌려준다.
또한 압축기와 팬모터에 고효율 모터를 장착해 전기료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서 담당은 "10년 전 출시된 정속형 에어컨 모델들 보다 전기료를 65%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4년 여간의 연구 끝에 간접풍과 하이브리드 무풍 유로 구조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2016년 1월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무풍 에어컨은 직바람 없이도 시원함을 유지해 주는 혁신적인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벽걸이형에서 시스템 에어컨까지 라인업을 확대한 상태다. 올해는 스탠드형 1개, 벽걸이형 2개까지 연결 가능한 3멀티 실외기를 도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