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사태가 항공사 간 감정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제(4일) 기자회견 도중 대한항공의 협조를 못 받았다는 발언이 도화선이 됐는데요,
대한항공 측은 오히려 기내식 대란 이후 먼저 지원을 제안했다고 발끈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돌연 대한항공을 지적한 박삼구회장.
▶ 인터뷰 :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어제)
- "극단적으로 대한항공에서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죄송스럽게도 협조를 못 받았습니다. 서로 협력할 건 항상 협력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 나온 겁니다.
그러자 대한항공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먼저 지난 3월 아시아나의 기내식 공급업체에서 불이나 도움 요청을 받았을 땐 대한항공도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현행법상 포장이나 운반은 제외하고 기내식 생산만 제공하는 것이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법적 검토가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내식 대란 이후인 지난 3일에는 전체 공정을 지원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해 오히려 대한항공이 먼저 도움을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 미주노선에 3천식 규모의 기내식을 지원할 수 있었는데 아시아나 측에서 답변이 없어 무마됐다'며 그런데도 책임 일부를 우리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 같아 황당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측은 '대한항공의 지원 제안을 고맙게 생각하고 향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곧바로 수습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