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됐지만, 사용자 측과 근로자 측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아예 최저임금을 따르지 않겠다고 나섰고, 노동계에서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식당을 운영하는 이종환 씨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한숨을 내쉽니다.
내년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한 달 인건비가 올해보다 360만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종환 / 식당 업주
- "내년에 또 10.9% 올린다고 하면 생업을 목적으로 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은 거의 다 도태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역시 식당을 운영하는 김홍렬 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 김홍렬 / 식당 업주
- "우리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줄인다든가 음식값 올리고…."
소상공인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내년 최저임금을 따르지 않겠다며 불복종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최저임금 결정이 불만족스러운 것은 1만 원대 최저임금을 주장했던 노동계도 마찬가지.
민주노총은 '최악의 인상률'이라며 강력한 최저임금법 재개정 투쟁을 예고했고, 한국노총도 저임금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성경 /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
- "최저임금 1만 원 시대 조속한 실현과 산입범위 개악 보완을 애타게 기다려온 저임금 노동자들에 희망적 결과를 안겨주지 못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에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김근목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