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바이러스제제를 병용한 면역관문억제제의 객관적반응률(ORR)은 90%, 완전관해율(CR·완치율)은 60%를 각각 기록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8월까지 국소 진행 및 원격 전이성 흑색종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암젠의 항암바이러스제제 티벡과 각각 키트루다, 여보이·옵디보, 옵디보를 병용투여한 임상 결과 6명에서 종양의 완전 소멸을 뜻하는 완전관해가 나타났다. 완전관해의 상태가 일정 기간 이상 유지되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간주된다.
특히 이번 티벡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한 임상에서 완전관해가 나타난 6명중 2명은 티벡을 종양에 직접 주입하지 않은 병변을 가진 환자였지만, 치료가 끝난 뒤 모든 종양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항암바이러스제제를 병용하면 면역관문억제제의 약점인 낮은 반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항암바이러스제제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동시에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돼서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면역치료 저널(Journal of ImmunoTherapy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을 비롯해 최근 항암바이러스제제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하자 치료효과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4월 미국 암학회(AACR)에서 동물실험용 펙사벡을 PD-1(T세포 표면에서 암세포 결합되는 수용체)억제제, CTLA-4(T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CD80을 교란하는 암세포의 수용체)억제제와 병용하자 76.5%의 종양성장억제율이 나타났다는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T세포를 무력화하는 경로를 차단해 사람이 원래 갖고 있던 면역체계로 암을 극복하도록 하는 3세대 항암제다. 그러나 면역관문억제제가 환자에서 반응을 나타낼 확률이 낮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실제
신라젠은 현재 리제네론과 사노피가 공동 개발 중인 PD-1억제제 세미플리맙과 펙사벡을 병용해 신장암을 치료하는 임상 1b상을 하기 위해 한국, 미국 등에서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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