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장내 미생물을 중증 대장염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강상범 교수팀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용해 중증의 위막성 대장염을 치료하는 '대변 세균총 이식'을 중부권 최초로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강상범 교수팀은 최근 심한 복통 및 설사, 발열, 식욕 부진 등의 증상으로 입원한 51세 A환자에게 대변 검사와 대장내시경을 실시한 결과 대장염의 원인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을 확인하고 중증의 위막성 대장염을 진단했다. 이후 위막성 장염의 치료제인 반코마이신을 투여했지만 호전이 없자 지난달 29일 대변 세균총 이식을 시행,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얻었다.
대변 세균총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환자의 장에 투입해 환자의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맞추는 시술이다. 치료효과는 물론 성공률이 70~90%로 높고 재발률이 낮은 장점이 있다. 주로 여러 번 재발하거나 항생제에 반응이 없는 위막성 대장염 환자가 대변 세균총 이식 대상이 된다.
위막성 대장염은 지속적인 항생제 투여 등으로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라는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고령, 입원환자, 위산분비억제제 투여, 위장관 수술력, 염증성 장질환, 간경변증 환자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설사와 함께 발열, 백혈구 증가, 복통 등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독성 거대결장, 장 천공, 급성 신손상 및 패혈증으로 진행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노인 및 만성쇠약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이 약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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