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관리업체를 아십니까?
세입자를 찾거나 집을 관리해주는 대신 집주인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업체인데요,
그런데 최근 집주인과는 월세, 세입자와는 전세로 계약하는 이중계약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발생하면 역시나 세입자 몫이겠죠?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임대관리업체와 전세 계약을 맺고 오피스텔에 들어갔다가 낭패를 본 한 세입자.
만기가 지났지만 업체는 목돈인 전세 보증금을 단번에 돌려주기는커녕 200만 원, 400만 원 식으로 쪼개 찔끔찔끔 입금했습니다.
보증금을 제때 반환하겠다던 확약서는 무용지물.
알고 보니 업체가 집주인과는 월세로, 세입자와는 전세로 계약한 이중계약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본인 같은 세입자가 하나 둘이 아니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이중계약' 오피스텔 세입자
- "이중계약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한 거죠. 다음 날에 돈 준다, 돈 준다 하고서 또 뭐 상황이 바뀌어서 못 준다고 하고…."
업체 측은 "실무 직원의 착오로 전세 보증금을 늦게 돌려줬다"고 해명했습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혹해 업체와 덜컥 전세 계약을 했다간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등록된 주택임대관리회사를 이용하고 처음 계약 때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서로 통화해서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꼭 거쳐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임대관리업체 수는 4년 만에 11배 급증한 상황.
전문가들은 집주인 역시 업체가 업무를 제대로 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윤남석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