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면서 대형마트의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여름을 상징하는 수박과 복숭아에는 카드 할인 행사 팻말까지 붙였지만 구매하는 이들은 많지 않고, 소량 구매족이 늘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마트인데도 카트를 끄는 사람들보다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주부들이 더 많습니다.
폭염으로 농산물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한 탓입니다.
일부 마트에서는 구매 수량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정 / 서울 망원동
- "깻잎을 사러 갔는데, 한 사람이 많이 못 가져가게 한 적이 있었어요. 상추도 가져가는 수량을 제한하더라고요."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신선식품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제가 직접 장을 보고 1년 전 가격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시금치는 7천 원이 넘고, 무는 개당 3,490원, 당근도 100g에 450원입니다.
미끼상품으로 그나마 싸게 나온 애호박과 당근, 양파를 산 뒤 과일 중에서는 수박과 복숭아를 골랐습니다.
계산해보니 7만 4,280원, 1년 전 가격 기준으로는 5만 4,259원으로 무려 2만 원 넘게 차이 납니다.
애호박과 양파를 빼면 모두 가격이 올랐는데, 많게는 90% 상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에서는 제휴 카드 할인을 확대하고, 제품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강인철 / 대형마트 농산물 담당자
- "폭염으로 인해 주요 신선식품 공급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산지를 다변화하고 있고 폭염이 좀 꺾이면 가격이 좀 안정화하지 않을까."
이런 가운데 농가의 폭염 피해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폭염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