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에 가장 취약한 간 질환은 A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식수나 어패류, 상한 우유 등의 섭취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위생환경이 좋지 않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지만 무더운 여름에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A형 간염은 날이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4~6월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으로 연간 전체 환자의 33~35%가 발생한다. 하지만 2014~16년 전체 환자의 21.9%가 여름철에 해당하는 6~8월 발생했다. 대개 항체를 보유하지 않는 청소년 및 젊은층이 단체생활이나 급식을 통해 감염되어 A형 간염이 발생한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병원 정진용 과장은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 등을 통해 전염되지만, 특별히 오염되지 않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평소 철저한 위생 관리 및 접종 등을 통해 A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형 간염은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개발되지는 않았다. 다만 일반인들은 A형 간염을 앓더라도 대부분 자연치유가 가능한 만큼,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 및 고단백 식이요법 등을 시행한다. 간부전 증상이 악화되었을 경우에는 간이식과 같은 수술을 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의 주 감염 경로는 보균자 배변을 통한 경구 감염인 만큼, 외출 전후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 음식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이상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A형 간염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A형 간염환자의 85%는 20~40대로 어린 시절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와 A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어 자연 항체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은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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