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전셋값이 내렸지만 오히려 전세대출 잔액은 여전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56조원을 넘겼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일한 숨통인 전세자금대출로 수요가 몰렸고 전세난 현상이 완화하면서 반전세보다는 전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56조346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잔액(55조489억원) 대비 2.36%(1조2977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월 말 잔액과 비교하면 43.64%(17조1177억원) 늘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만 따지면 지난 13일까지 24주 연속 떨어진 것이다.
대출 규제가 강해진 가운데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손쉽게 나오는 전세대출을 택한 것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은 이 모든 규제의 칼날을 빗겨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최근 '반전세'(보증부월세)가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임차인이 반전세보다는 상대적으로 목돈이 필요한 전세로 옮겨갔고, 전세대출 잔액이 이에 따라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대출 잔액 증가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임대인이 중간에 생활안정자금을 받는 경우도 있고 반전세가 전세로 돌아선 시장 상황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 은행 전세대출 잔액 규모 증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6일 서울 태평로의 한 시중은행 입구에 주택 전세자금대출 홍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4월말 전세자금대출 총 잔액은 약 52조3천428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동월 대비 42.4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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