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성열 JW중외제약 개발본부장(전무), 전재광 JW중외제약 대표, 킴 퀼러 레오파마 글로벌 R&D본부장, 톨슨 톨만 레오파마 연구본부장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혁신신약으로 기대되는 JW1601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JW중외제약] |
상처 치료 연고인 후시딘의 개발사로 유명한 레오파마는 피부질환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평가받는 회사로 지난 1908년 덴마크에서 설립됐다. 후시딘 외에도 피부질환 치료제를 다수 개발해 세계 시장에 공급 중이다. 지난 2016년 아스텔라스제약의 피부과 포트폴리오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바이엘의 피부과 전문의약품 사업부까지 인수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레오파마는 한국을 제외한 모든 세계 시장에서 JW1601을 독점적으로 개발하고 사업화할 권리를 확보했다. 한국에서의 권리를 유지하는 JW중외제약은 레오파마로부터 계약금 1700만달러와 함께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의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으로 최대 3억8500만달러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최대 4억2000만달러(약 4500억원)짜리 대형 계약이다. 라이선스 아웃 계약과 별도로 제품 출시 이후에는 레오파마의 순매출액에 따라 최대 두 자리수 비율의 로열티도 받는다고 JW중외제약 측은 전했다.
JW1601은 JW중외제약이 개발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히스타민(histamine)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H4 수용체에 높은 선택성을 가지고 있어 부작용 발현율도 현격하게 낮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특히 항염증 효과 위주인 경쟁 개발제품과는 달리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복용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개발된 아토피 치료제는 모두 피부에 바르는 연고형태이거나 주사제다.
JW중외제약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허가(IND)를 신청할 수준으로 JW1601에 대한 전임상 독성시험과 임상 약물 생산 연구를 진행해왔다. 올해 안에 IND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
레오파마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책임자인 퀼러(Kjoeller) 박사는 "아토피 피부염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구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언멧-니즈(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이라며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JW1601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오파마는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새로운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고 있다"며 "JW1601은 레오파마가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신약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준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장은 "이번 계약은 피부과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레오파마에서 JW1601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양사의 협력을 통해 개발 및 상업화도 성공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현재 진행 중인 다른 혁신신약 후보 물질들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아토피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6년 기준 45억7500만달러(약 5조1000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오는 2024년 73억달러(8조2000억원)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JW그룹은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