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측은 줄곧 차량 화재의 원인이 EGR 부품 결함이라고 주장해왔죠.
그런데 바이패스 밸브라고 하는 소프트웨어의 과도한 설정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화재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자동차 엔진은 뜨거울수록 효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시동을 걸 때 EGR 내부에 있는 바이패스 밸브라는 걸 열어 뜨거운 배기가스를 엔진룸에 주입해 엔진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립니다.
일반적으로 고온의 배기가스는 EGR 쿨러를 거쳐 식혀진 뒤 엔진룸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바이패스 밸브를 열면 뜨거운 배기가스가 바로 들어갑니다.
이 바이패스 밸브는 일종의 우회통로를 열어주는 문과 같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실험을 통해 바이패스 밸브를 차량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엔진이 뜨거울수록 연비도 좋아지고, 배기가스 저감 효과가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설정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설계에 아예 바이패스를 작동을 자주 할 수 있도록 설계 프로그램이 돼 있다고 저희가 확신을 하게 됐고요."
뜨거운 배기가스가 엔진룸으로 곧장 올라가는 과정에서 쌓여 있는 침전물에 불이 붙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바이패스 밸브를 닫아줘서 그쪽으로 뜨거운 고온의 가스가 패스(통과)만 되지 않으면 불은 안 나는 거거든요."
국회 공청회에서도 같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바이패스 밸브를 얼마큼 잘 이용하는가가 환경적인 부분의 규제를 잘 맞출 수 있거든요. 그런데 바이패스 밸브를 활용하는 부분들이 다른 자동차 메이커 비해서 굉장히 높습니다."
BMW 차량 화재 원인이 EGR 부품 결함에서 소프트웨어 결함 쪽으로 옮아가면서 공방이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