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로 지정한 투기지역에서 올해 가장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분당과 과천은 제외됐죠.
오히려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도 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새 투기지역에 지정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로 전용 81㎡가 6억 3천만 원에 거래되면서 두 달 새 2~3천만 원이 뛰었습니다.
그러나 역 주변 새 아파트에 억대의 웃돈이 붙은 것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수준입니다.
같은 행정구역이라는 이유로 다른 인기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규제를 똑같이 적용받는 건 억울하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동대문구 공인중개사
- "여기가 많이 오른 게 아니라 청량리, 답십리가 많이 올랐어요. 그렇게 많이 오른 건 아닌데 같이 싸잡아서."
반면, 올 한해 9% 가까이 집값이 상승해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분당과 4번째로 많이 오른 과천은 투기지역에서 제외됐습니다.
투기지역 선정 시기를 기준으로 직전 두 개 달의 집값을 표본에 두다 보니, 이 기간 집값 상승이 더뎠던 두 지역이 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투기지역 선정이 반짝 상승 여부에 좌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중기적이거나 장기적인 상승은 반영하지 않아요. 한번 지정되면 해제되기도 어려워요. 적어도 6개월, 1년 정도의 변화도 고려해서."
정부는 과열 조짐을 보일 경우 언제든 투기지역 추가 등의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선정 시기와 범위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