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연료절감을 위한 5종류의 기술을 독자개발해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운항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선사들에 맞춤형 선박을 만들어줌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5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4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MSC는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에 공기윤활장치인 '세이버 에어'를 적용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는 최초다.
지난 8월 유럽 선사인 셀시우스 탱커가 발주한 LNG운반선 2척에도 이 장치가 장착된다.
세이버 에어는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연료를 절감하는 기술이다.
삼성중공업의 또다른 대표적 에너지절감 장치(ESD)는 '세이버 핀'으로 선체 외판에 장착해 선체 주변의 물 흐름을 개선시켜 저항과 선체 진동을 감소시킨다.
삼성중공업은 이밖에도 △프로펠러로 유입되는 물을 프로펠러 회전방향과 반대로 미리 변경시킴으로써 추진력을 늘리는 세이버 스테이터 △프로펠러가 회전함으로써 발생하는 소용돌이를 억제해주는 러더 벌브 △컨테이너선에서 각 컨테이너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운항 중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사이드 갭 프로텍터 등 총 5가지의 ESD 기술을 갖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설계 단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화된 ESD조합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대 8%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대덕 연구단지에 길이 400m의 세계 최대 상업용 예인수조와 공동수조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배의 항로에 따라 해류와 공기 흐름 등이 모두 다르다"며 "5개의 ESD 중 각 배의 항로에 최적화된 장치를 선주사에 권해줌으로써 선주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