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재부, 그린북 배포 후 이례적 수정 [사진제공 = 연합뉴스] |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고수하고 있다.
그린북 7월호에서 처음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라는 표현은 이번에도 나오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도 기류는 바뀌고 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상방보다는 좀 더 큰 것 같다"면서 "내년 재정 등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방리스크 확대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지금 현재 지표는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있어서는 하방리스크 요인들이 상당히 크다는데 정부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방리스크 요인으로는 통상갈등을 가장 크게 꼽았고, 신흥국 불안, 미국의 9월말 금리인상 이후 상황 등을 지목했다.
그린북 9월호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이 7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그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만4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년 전보다 상승해 0.4%포인트 오른 4%로 치솟았다.
8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8.7% 증가한 512억 달러로 역대 8월 기준으로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7월 소비는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8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6.8% 늘어 두 달째 증가했다. 정부가 7월 19일 출고분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한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매출액(2.9%)과 카드 국내승인액(8.8%), 할인점 매출액(2.0%)은 작년 8월보다 모두 늘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8.7% 늘었지만, 증가율은 전월인
7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6% 줄며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후 이번에 약 20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0.1% 줄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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