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생리불순이 페리틴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철분 섭취가 과다하면 생리불순이 동반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페리틴(ferritin)은 체내 저장철을 나타내는 지표로, 혈중 페리틴 농도가 낮으면 철 결핍성 빈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팀이 2010년과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임신하지 않은 폐경 전 여성(19∼54세) 461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 여성에서 혈청 페리틴과 생리불순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전체의 14.1%(649명)였다.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생리불순이 없는 여성에 비해 체질량지수(BMI, 비만 척도)·복부 둘레·총 콜레스테롤 수치·LDL 콜레스테롤 수치·중성지방 수치·페리틴 수치·스트레스가 더 높았다. 반면 비타민 D의 혈중 농도는 더 낮았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여성을 페리틴 수치에 따라 1(최저)∼4(최고) 그룹으로 분류했다. 페리틴 수치가 가장 높은 여성(4그룹)의 생리불순 위험은 가장 낮은 여성(1그룹)에 비해 두 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페리틴 수치가 높은 성인 여성이 생리불순을 겪는 비율이 높았다"며 "페리틴은 대사성 질환·염증성 질환·간 손상·악성 종양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리불순은 단순히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원인에 의한 신체의 이상 상태를 뜻한다. 원인도 다양하다. 사춘기 여성의 생리불순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軸)의 미성숙 탓일 수 있다. 임신과 모유수유, 극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체중변화, 다낭성 낭포 증후군·골반염 등 여성질환도 생리불순의 빈번한 원인이다.
혈중 페리틴 농도 상승과 생리불순이 연관성을 갖는 이유에 대해선 몇 가지 가설이 제기돼 있다. 과도한 철이 간·근육·췌장에 축적되면서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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