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공식적인 내달 탈중앙화 방식의 제2 거래소를 오픈한다. 프로젝트명 '덱스'로 불리는 신규 거래소는 10월 중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 구축이 거의 끝난 상태로 베타테스트를 거쳐 다음달 중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신규 거래소의 특징은 저장부터 거래까지 분산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기존 국내에서 운영되는 3대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은 모두 중앙형 거래소다.
중앙형 거래소는 사용자들이 이 거래소에 자산을 예치해 놓고 거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개인 계좌가 아니라 중앙거래소의 지갑에 내 자산이 들어있다. 거래소 지갑에 보관된 내 자산은 거래를 할 때마다 실제로 가상화폐가 내 지갑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장부 상에 기록만 남는다. 거래소 자산 화면에는 내 비트코인이 XX개 있다고 표시가 되지만, 실제로 내 지갑에 비트코인이 들어와 있는게 아니라 전산상으로만 '이런 거래 후 잔액이 이렇게 남았다'하는 식으로 알아볼 수 있게 이체 기록만 표시가 남는다.
중앙거래소의 이런 일종의 장부거래 방식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거래를 하지 않고 장부에 표시만 해둔다면, 표시가 끝나는 순간 바로 사용자의 화면에 자산이 바뀌는 것을 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실시간으로 급변하고 지갑 간 화폐 이체 기술이 부족했던 가상화폐 초기 시장에서 이런 방식이 유리했다.
하지만 중앙거래소는 보안에 약점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코인들이 모두 거래소 지갑에 저장이 되어 있기에 해커가 거래소만 공격하면 손쉽게 투자자들의 자산을 털어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탈중앙거래소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의 새로운 트랜드기도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상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도 탈중앙화를 추구하고 있다.
빗썸은 이번 탈중앙화거래소를 구축하면서 안전성과 보안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탈중앙화거래소에 연동되는 지갑 중
빗썸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를 통해 탈중앙화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나오게 되면 별도로 밝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