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 중 다뤄질 주요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난 식품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과 '햄버거병', 갑질 이슈 등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국정감사장으로 불려가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식품업계 이슈는 지난해 보다 확연하게 적다. 갑질 이슈와 관련해서도 오너 및 CEO보다는 직접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우선 증인으로 채택된 CEO는 박현종 bhc 회장과 장투블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 등에 불과하다. 박현종 회장은 bhc 가맹사업주들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장투블 사장은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파괴 및 갑질 관련 이슈로 환경노동위원회 지방고용노동청 국감 증인대에 설 예정이다.
대리점 갑질 의혹으로 정무위 국감장에 서는 샘표의 경우 오너 및 CEO 대신 정종환 샘표식품 총괄본부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샘표는 일부 대리점에 대한 프로모션 및 공급 차등 적용 등의 갑질 혐의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되레 칭찬을 받는 기업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회사 임원이 한국포장재재활용공제조합 이사로 활동하면서 재활용 논의에 적극 개입하고, 우수업체로 선정돼 인센티브 등을 받는 등 환경 보호 모범 사례로 꼽혀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국감장에 나온다.
지난해에는 ▲오뚜기 ▲맥도날드 ▲피자헛 ▲하이트진로 ▲필립모리스 등 총 5여 명의 대기업 식품업체 CEO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중 총 3명의 CEO가 국감장에 섰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크리스토퍼 리 한국피자헛 대표는 각각 일감 몰아주기와 가맹점 갑질 의혹으로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일명 '햄버거병' 등 식품 위생법 위반 논란으로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 나왔다.
정부에서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처장이 '살충제 계란'과 일명 '생리대 파동'으로 국감장에서 진땀을 빼야했다. 당시 의원들은 류 처장에게 살충제 계란 파동 및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의 안전성
한 정무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프랜차이즈 갑질 이슈 등 유난히 식품업계 이슈가 많았던 편"이라며 "대기업 CEO 때리기 등의 관행을 깨자는 정무위의 판단으로 증인도 최소화됐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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