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량에서 연이어 불이 나자 BMW가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을 교체하는 리콜을 실시하고 있죠.
그런데 EGR을 교체한 차량에서마저 불이 났습니다.
BMW가 화재 원인을 잘못 짚은 걸까요, 숨긴 걸까요?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흰색 BMW 차량의 엔진룸이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지난 1일 서울 신천동 도로를 달리던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난 겁니다.
그런데 이 차량은 BMW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 부품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순히 안전진단만 받은 차량에서 서너 차례 불이 난 적은 있지만, 리콜 조치가 이뤄진 차량에서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
교통안전공단은 해당 EGR 부품에서 냉각수가 흘러나온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GR 부품 결함으로 냉각수가 새면서 불이 났다는 BMW 주장과는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따라 BMW가 차량의 성능을 높이고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너무 뜨거운 배기가스를 바로 엔진룸으로 보낸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엔진이 뜨거울수록 성능은 높아지지만, 화재 위험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교수
- "EGR 바이패스 쪽에 무리한 영향을 미치도록, 과도하게 사용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든 거죠."
전체 리콜 대상 10만여 대 가운데 4만대 가량이 부품을 교체했지만 화재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어서, 차량 소유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