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벤처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홍보했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90%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일부 지방은 오히려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 국회의원(민주평화당·전북 익산 을)이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와 한국벤처투자(대표 주형철)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상반기 벤처투자받은 기업 550개가 2118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이 중 1921개(90.6%)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과 충북은 오히려 18명씩 고용이 줄었으며, 세종과 광주, 울산에서도 각각 16명, 5명, 1명의 고용이 줄어들었다.
벤처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일자리가 양극화되는 이유로는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가 거론된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550개 기업 중, 436(79.2%)개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경남(9개), 충남(8개), 광주(6개), 부산·전북(5개), 전남(4개), 울산(2개) 지역은 10곳 미만의 기업이 벤처투자를 받았으며 제주는 1곳의 기업만이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기간을 5년으로 확대해도 벤처투자를 받은 2649곳의 기업 중 2177곳(82.2%)이 수도권에 있다.
일자리 창출이 불균형하게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는 모태펀드가 수도권에 집중해 투자하는 현상이 꼽힌다. 모태펀드 자펀드의 지역별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9750억(74%), 2015년 1조 3343억(74%), 2016년 1조 2671억(73%), 2017년 1조2669억(71%), 2018년 8월 기준 1조1556억(72%)으로 매년 꾸준히 70% 이상의 모태펀드 자펀드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지방 활성화를 위해 신설한 모태펀드의 지방계정도 운영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2014년 지방계정을 신설했지만, 2014년 200억원(전체 자펀드 규모의 1.2%), 2015년 476억원(2.1%)
조배숙 의원은 "정부가 벤처투자로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간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국가발전균형이라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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