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사회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사진 = 강영국 기자] |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사회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1997년 전자 거버넌스(정부)를 선언했다. 2000년에는 전자서명을 모든 결재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을 제정했다. 2001년에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정부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2007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국가를 탈중앙화시키며 블록체인 테스트베드가 됐다.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최연소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이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는 작은 나라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ID를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세금·벌금을 내고 각종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에스토니아의 전자정부 역시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EU 안에서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어 이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에스토니아에서는 부모가 이름을 짓기도 전에 디지털 아이디를 먼저 발급한다. 또 급한 병으로 몸이 아플 때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엠뷸런스 안에서 치료받을 수 있으며 외국인들은 에스토니아에 방문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영주권을 발급받고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온라인상에 다 기록이 돼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큰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 되지만 중소기업은 그렇기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실험을 통해 중소기업과 취약계층들이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혹자는 디지털화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말하지만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오히려 국가적 디지털화를 통해 에스토니아의 노동시장이 더 평등해졌고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령 에스토니아의 은행은 채용공고를 낼 때 에스토니아의 은행이라고 광고를 하지 않는다. 실제로 채용이 됐을 때 은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집에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농어촌 주민과 장애인,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며 평등을 증진시킨다는 설명이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디지털 사회가 도래하면서 전세계의 고용 시장이 글로벌해질 것"이라면서 "국가는 향후 글로벌 환경에서도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
한편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세계지식포럼은 '집단지성 : 글로벌 대혼란 극복의 열쇠'란 주제로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250여명의 글로벌 연사들이 참석해 5개 트랙에서 110여개 세션이 진행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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