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도시자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 세계지식포럼에서 제주의 블록체인 허브도시 육성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고득관 기자] |
10일 팀 드레이퍼 DFJ(벤처캐피털)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의 '실리콘밸리 투자 귀재로부터 듣는 블록체인 시대 혜안'에 강연자로 나서 "이번 포럼의 주제인 펜더모니엄은 대혼란이기도 하지만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 인류가 새로운 진일보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시민들은 이제 가상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에스토니아의 사례처럼 작은 국가들도 블록체인 기술로 큰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레이퍼 회장은 드레이퍼 어쇼시에트(Draper Associates)와 DFJ의 창립 파트너로 핫메일, 스카이프, 트위터, 바이두, 테슬라, 스페이스X 등에 투자해 실리콘 밸리의 투자 귀재로 불린다.
그는 "정부는 이제 주민들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가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라며 "국가는 장벽을 높여 시대에 역행할 수도 있고, 인류의 어마어마한 변화에 동참해 경쟁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가상화폐를 불법이라고 규제하면서 중국에 있던 수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가 싱가폴로 옮겨갔고 싱가폴에서도 규제가 시작되면서 몰타로 또다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드레이퍼 회장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과 관련된 기술은 정부를 대체하고 국경을 대체할 것"이라며 "이것을 대혼란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글로벌한 기회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현 정부의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비판하며 블록체인 허브 도시라는 제주의 새로운 비전을 소개했다.
원 지사는 "한국 정부는 블록체인은 좋지만 암호화폐는 나쁜 것이라며 ICO(가상화폐공개)를 전면 금지했다"라며 "행정 편의로 비트코인 버블과 김치프리미엄을 막았는지 모르지만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은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블록체인 산업의 기회를 선도하려면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원칙적인 허용과 예외적인 금지를 과감히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제주특별법을 개정하거나 규제자유특구를 연계해 제주를 블록체인 허브 도시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거래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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