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이 AI기술 등 첨단기술을 다룰 수 있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총장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연사로 참석해 "지난 250년간 몇 차례의 혁명으로 급격한 인간사의 발전이 일어났다"며 "그런데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또 다시 유례없는 인간사의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은 엄청난 혁신과 변화에 직면해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혁신의 속도는 전례가 없을 것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을 3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먼저 신 총장은 '초연결성'을 핵심 키워드로 언급했다. 신 총장은 "전 세계 인구의 65%가 이동전화를 활용하고, 48%는 인터넷을 활용한다"며 "그 중 사물인터넷(IoT)에 연결된 전자기기가 280억대가 넘는다"고 밝혔다. 모바일 이용자수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기기는 앞으로 늘어날 것이며, 30년 후에는 전세계 모든 기기가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시대가 오면 사람들이 속도 제한 없이 모든 정보를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초연결 사회'에서는 집단 지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게 신 총장의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두번째 키워드로 신 총장은 '슈퍼지능'을 강조했다. 그는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보며 사람들은 놀랐다"며 "AI발(인공지능)달이 진행되면 30년 안에 특이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인공지능 기술은 여러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데이터 마이닝 등 세밀화된 작업에 활용되거나 전문직의 업무를 보조하기도 한다. 신 총장은 향후 우리 사회에 인공지능 기술이 의학, 의류, 법률, 금융, 예술 등 전 산업에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에 강조하는 키워드는 '메타융합'이다. 신 총장은 "사회는 이제 물리, 사이버, 생물 공간이 연결된 메타 융합의 세계"라며 "AI(인공지능), 빅데이터, 5G기술이 융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 총장은 메타융합 시대를 맞아 대학에서도 이공계와 인문계의 경계를 넘는 '초학제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육성해야 하는 인재는 도전에 직면할 수 있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성을 가진 인재"라며 "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예술 등 기초학문의 학제를 없앤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신 총장과 함께 연사로 참석한 앤드류 해밀턴 뉴욕대학교 총장은 신 총장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그는 "미국에는 약 2500개의 고등교육 기관이 있다"며 "예술, 과학, 고전 등 다양한 학과가 있지만 각 학과별로 서로 다른 접근법으로 기술 발전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밀턴 총장은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AI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변화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교육하고 있다"며 "의학분야에서는 자신의 혈압을 스마트폰으로 진단하거나, 비즈니스 분야에서 계약을 체결할 때 AI기술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사례를 대학의 교과과정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밀턴 총장은 "대학에서는 '다섯번째의 일자리'를 학생들에게 준비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세계가 변할 지 알 수
그러면서 "이 같은 미래 일자리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대학에서 키워야 한다"며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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