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 2주 전, 한국은행과 정부는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는데요.
너무 안일했던 것 아닐까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11년 만에 최대인 0.75%p로 벌어진 지난달 27일.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은 물론 경제부처 역시 낙관론으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7일)
- "예견됐던 거 아니겠어요? 국내 금융시장에 곧바로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고형권 / 기획재정부 1차관 (지난달 27일)
- "정책금리 역전만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하지만, 이를 비웃듯 외국인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코스피는 200포인트 넘게 내려앉았습니다.
급기야 금융당국 수장은 금리 격차에 따른 우려를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원장(오늘)
- "미국 금리가 올라가서 내외 금리 차이가 커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의 우려도 같이 커지니까."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하면서 금리 격차는 1%p 이상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
하지만, 내수부진 등으로 한국 경제의 먹구름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경기 환경이 악화하고 있고 기업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는 동시에 1천500조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킬 정책적 묘안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