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각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CEO들이 새로운 각오와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양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건희 전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로 계열사 독립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체제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
첫 회의에 참석하는 CEO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두웠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재판에서 이건희 전 회장이 눈물까지 보였다는 소식때문인지 회의 분위기도 침울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협의회의 좌장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삼성의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사장단의 분발을 당부했습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은 선장도 방향타도 없이 각 사가 독립적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복합적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특히 삼성이 리더십과 미래 먹거리, 삼성 브랜드 등 3가지 측면에서 위기라고 밝혔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의 해체로 리더십이 사라졌고, 20년 후에 먹고살 신수종 사업을 발굴해야 하며, 특검으로 그룹의 이미지도 상처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전략기획실의 가이드로 위기를 이겨냈지만 이제는 사장단이 노력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사장단 협의회는 그룹 공통의 현안을 협의하고 복합적 위기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종전과 마찬가지로 매주 수요일에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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