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 행렬이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신용 대출로 확산되면서 최근 물가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은 지난해 6월 기준, 다달이 55만원의 이자를 냈습니다.
그러나 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요즘은 61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월 6만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 셈입니다.
인터뷰 : 유준영/ 직장인 -"아직까지는 이자 부담이 아주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죠."
은행 대출 금리가 속속 인상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평균 연 7%를 돌파했습니다.
고정 담보대출금리는 최고 9%를 넘기도 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이 이달 들어 신용대출 금리를 0.1% 인상한 것을 비롯해 기업은행, 씨티은행 등이 차례로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져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임일섭/ 기은경제연구소 팀장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가계부채가 758조원인 상황에서 대출 금리 인상은 가처분 소득 감소 요인으로 작용해 가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대출 금리 인상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입니다.
인터뷰 : 임일섭/ 기은경제연구소 팀장 -"경기 둔화 속에서 대출 금리마저 오르면 연체율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들은 건전성 확보를 당면 과제로 내걸고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 전광우/ 금융위원장 -"하반기 중에는 대출을 면밀히 검토하겠다. 특히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M&A와 관련된 대출은 심사 기준을 강화하겠다."
정광재/ 기자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을 가져오고 금리 인상이 다시 경기를 옥죄는, 경기 악순환의 고리를 깰 수 있는 묘안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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