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물광피부 만들기에 한창이라는데요. K뷰티에 빠진 미국 분위기를 손재권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 매장 세포라에 나와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K뷰티란 무엇인지. 인기 비결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미미박스는 최근 세포라와 공동으로 ‘카자(Kaja)’라는 K뷰티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세포라에 가보니 K뷰티 전용 섹션도 있어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미박스 측은 그동안 K뷰티는 한국 화장품을 수출하는 것을 의미했다면 이제는 미국 속의 K뷰티 현지화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K뷰티는 이제 주류 대열에 올라선 느낌마저 듭니다. 영화배우 드류 메리모어는 K뷰티 마스크팩, 엠마 스톤은 립 마스크를 써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28.4% 증가한 4억5000만달러로 집계 됐는데 올해는 5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미국인들이 예전엔 프랑스 화장품을 최고로 쳤지만 이제는 더 새롭고 다채로운 화장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여성은 강렬한 색조로 덮힌 화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깨끗한 피부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한국식 ‘물광피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요.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각질을 제거하고 세럼으로 보습을 한 후 마스크팩을 사용하고 크림을 바르는 다소 복잡한 화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모공과 자연스러운 미를 추구하는 한국식 미의 기준이 미국에서도 여성의 미모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식 기초화장, 마스크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입니다. 또 한국 화장품은 10대, 20대가 주도하는 트렌드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도 인기의 비결로 꼽힙니다.
K뷰티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K뷰티로 검색하면 180만개의 포스팅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K팝 열풍도 뷰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원인입니다. BTS 등 K팝 남성 가수들이 과감하게 화장을 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K뷰티가 성공을 했던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빨리 대응을 했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K뷰티의 성공 비결은 비단 뷰티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호세에서 매일경제 손재권 특파원이었습니다.
손재권 기자 [jac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