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사 수가 인구 1000명당 2.3명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장비나 병상 수는 최상위권이지만 의료 인력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15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국의 의사 수는 2016년 기준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35개국 중 꼴찌인 터키(1.8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었다. OECD 평균은 인구 1000명당 3.4명 수준이었으며, 일본·멕시코·폴란드가 약 2.4명으로 의사 수가 적은 국가에 포함됐다.
의대 졸업자 역시 다른 국가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2016년 한국의 의대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7.9명으로 OECD 가입국의 평균 의대 졸업자인 12.0명보다 4.1명이나 적었다.
활동 중인 의사 인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역 불균형도 심했다.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 자료를 보면, 2016년 12월 기준 시도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세종은 1.1명으로 적었고, 경북 1.7명, 인천·울산·경기·충남 각 1.8명에 불과했다.
인력 수급 현황은 열악한 데 반해 다른 보건의료 자원의 수준은 높았다. 같은 기간 인구 1000명당 총 병상 수는 12.0병상으로 일본(13.1병상)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OECD 평균(4.7병상)의 2.4배에 달했다. 요양병원 병상 수도 OECD 국가 중 최다였다.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36.4
이밖에도 각종 고가 진단의료기기도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많은 편으로 보건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MRI(자기공명영상) 장비는 27.8대로 OECD 국가 중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OECD 평균(16.4대)보다는 11.4대가 많다.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