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피산업이 치열한 경쟁으로 살아남기위해 다양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손재권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스타벅스 리저브 1호점이 있는 시애틀입니다. 오늘 저는 커피산업에 대해 말씀 드릴텐데요. 커피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커피는 새로운 맥주이자 새로운 와인입니다. 그렇다면 왜 커피산업이 변하고 있는지, 커피산업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스타벅스는 왜 리저브 매장을 냈는지 저와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스타벅스를 인수한 이후 매장을 확대하면서 커피숍은 대화를 나누는 공간뿐만 아니라 업무 공간으로까지 변했는데요. 전 세계 매출 규모가 2조3000억달러(약 2,456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큰 규모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초대형 인수합병이 잇따라 이뤄졌습니다.
세계인들이 건강에 더 신경을 쓰면서 술이나 탄산음료보다 커피가 성장폭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도 심해지고 있는데요. 코카콜라는 영국의 커피전문점 체인인 코스타 커피를 39억파운드(약 5조6,300억원)에 인수하면서 커피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을 정도입니다. '코카콜라=탄산음료'란 공식을 깨고 싶다는 것입니다.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글로벌 회사 JAB 입니다. JAB는 커피 매출 세계 1위인 스위스 네슬레를 따라잡기 위해 피츠 커피, 큐릭 그린 마운틴 등 미국과 유럽의 유명 커피회사들을 줄줄이 인수했습니다. 이에 맞서 네슬레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커피 블루보틀을 인수했고 스타벅스의 캡슐과 캔커피 판매권을 사오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전쟁 상황인 것입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커피체인의 글로벌 강자 스타벅스는 커피 로스팅에서 부터 직접 바리스터가 내려주는 고급 리저브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애틀에 위치한 리저브 1호 매장과 본사 매장에서는 커피 뿐만 아니라 술과 빵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스벅은 오히려 종합 레스토랑으로 확대하면서 고급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 취향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커피맛과 원두에 신경을 더 쓰기 시작하면서 매장에서 바리스터가 직접 내려주면서도 속도를 높인 브랜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블루보틀, 필즈커피, 리추얼커피 등은 ‘패스트 드립커피’ 시스템을 완성시키면서 맛과 속도를 모두 잡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렇게 커피산업은 하나의 문화이자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커피업체들도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고, 인수합병을 통해서 통합을 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 자체가 한국의 많은 산업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애틀에서 매일경제 손재권 특파원이었습니다.
손재권 기자 [jac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