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 40%대 '저조'…인터넷전문은행 때문?

국내 19개 은행의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이 올해 들어 40%대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95%를 웃돌던 수용률은 작년 59.3%에 이어 올해 더욱 낮아졌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오늘(30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가계·기업대출 합산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신청 건수는 19만5천850건, 수용 건수는 8만2천162건으로 수용률은 42.0%로 집계됐습니다.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은 은행 이용자들이 신청한 건수 중 은행이 받아들이는 건수의 비중을 바탕으로 집계됩니다.

소비자들은 금융사에 대한 금리인하 요구권을 가지며, 신용대출 사용 고객이 본인의 신용상태에 현저한 변동이 있는 경우 증빙자료를 은행에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평가를 받아 금리 변경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금융사에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그러나 은행의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이 작년보다 17.3% 낮아졌습니다.

이는 전체 신청 건수의 65.4%(12만8천26건)를 차지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수용률이 13.9%로 극히 저조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카카오뱅크에는 전체 19개 은행의 신청 건수 중 62.7%에 달하는 12만2818건이 신청됐으나 수용률은 13.0%에 그쳤습니다.

케이뱅크에는 5천208건이 신청돼 24.0%(1천247건)가 받아들여 졌습니다.

다른 17개 은행을 보면 수협(75%)과 우리은행(88%)을 제외하고는 모두 90% 이상의 수용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제주은행, 수출입은행은 100%의 수용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인터넷 전문은행이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부터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급증했습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7개 은행의 신청 건수는 최소 11만8천674건에서 최대 13만8천431건이었으나, 2017년 16만1천681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8월 현재 19만5천850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김병욱 의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업 개시 이후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급증한 것은 은행 이용자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합리적 인하 요구에 대한 수용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