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7조5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다. 이번 실적에도 반도체의 활약이 컸다.
D램과 낸드의 수급 부진 및 가격 하락으로 업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각종 비관론이 쏟아졌지만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성적표에는 반도체의 이름이 맨위에 있었다.
삼성전자는 31일 공시를 통해 17조5700억원의 영업이익과 65조4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이며 매출은 2017년 4분기 65조9800억원에 이은 두번째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13조6500억원으로 약 76%를 차지했다. 역시 사상 최대다. 매출은 24조7700억원이다.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1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1∼2분기에는 11조원대를 나타냈다가 3분기 13조원대까지 올라섰다.
메모리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한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스템LSI 사업은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에 따라 이미지센서와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수요 증가로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특히 이미지센서의 경우 멀티플 카메라와 고화소 센서의 채용이 확대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 10조9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400억원에 머물렀던 지난 2분기와 비교할 때 대폭 개선된 수준이다.
OLED 부문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로 패널 판매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3분기 초대형·UHD 등 고부가 TV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보다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IM(IT·모바일)은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9 출시로 플래그십 모델은 견조한 판매를 달성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라인업 재정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갤럭시 노트9 출시 관련 마케팅비를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율 영향으로 전분기(2조6700억원)보다 줄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0조1800억원에 영업이익 5600억원이었다. 직전 2분기 영업이익은 5100억원으로, 3분기에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전사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 계절적 비수기도 있다.
낸드의 경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확대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64단 3D 낸드 공급이 증가하고 PC용 SSD 시장 경쟁도 심화해 낸드의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램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 재고 조정 등으로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모바일 응용처에 5세대 3D V낸드 적용을 확대하고, 10나노급 디램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4분기에도 주요 고객의 패널 수요가 지속해 견조한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IM 사업부는 연말 성수기인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도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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