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카페쇼 사무국은 행사에 앞서 2019년 커피 산업 키워드로 'D.E.E.P'을 선정했다. '커피향이 깊다'는 의미의 DEEP은 성숙도가 깊어진 대한민국 커피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키워드다. 소비 측면에서 커피애호가들의 지식 수준이 전문가 못지 않게 높아졌다는 점과 산업 측면에서 커피 시장의 산업적인 발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동시에 전문화된 소비자를 사로잡고, 지속적인 산업 발전을 위해 주목해야 할 Design(디자인 의미 확장), Essence(본질에 집중), Eco-Essential(친환경), Personalizing(맞춤형 서비스)의 영어 앞글자를 조합한 단어이기도 하다. 아래는 네가지 키워드에 대한 설명이다.
▶D(Design)=카페투어가 취미와 일상으로 자리 잡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카페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중요해졌다. 서울카페쇼 사무국이 지난해 서울카페쇼 참관객 109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카페를 방문할 때 메뉴의 맛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로 '인테리어'가 꼽혔다.
서울카페쇼와 동시에 진행되는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서는 디자인 스튜디오 디플랏의 이세현 대표가 공간 브랜딩 전략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E(Essence)=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총 7만9943곳에 달한다.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 고급화된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 로스터리 카페가 늘면서 소비자가 커피를 선택하는 기준 또한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린 '커피 본연의 맛'에 집중되고 있다.
원산지와 함께 커피 맛을 결정짓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로스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는 로스팅 기기에 원하는 상태 프로파일만 입력하면 마치 전문가가 로스팅한 것처럼 균일하게 원두를 로스팅 해주는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 로스팅' 솔루션을 이용하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간편하게 원두를 로스팅해 고품질의 원두커피를 만들 수 있다.
▶E(Eco-Essential)=이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올 한해 업계와 소비자가 체감한 가장 큰 변화로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금지'가 꼽힌다. 엔제리너스커피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음료 뚜껑 '드링킹 리드'를 도입했으며, 투썸플레이스는 일회용 종이컵을 무색컵으로 교체했다.
서울카페쇼 역시 친환경 캠페인 '땡큐, 커피'의 일환으로 행사 참여업체에 일반 종이컵보다 작은 4~5온스(oz) 시음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참관객에게는 스타벅스의 커피박으로 만든 꽃화분 키트를 증정한다. 서초구청과 함께 제작한 컵 모양의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행사장에 비치해 분리수거를 유도할 예정이다.
▶P(Personalizing)=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자의 취향은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보다 세밀하게 타깃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
서울카페쇼에서는 체험형 프로그램 '커피 트레이닝 스테이션'과 브루잉 클래스가 마련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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