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갑질문화'에 노출된 근로자의 보호가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업종별 감정노동 현황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감정노동인증원이 실시한 '2018 대한민국 감정노동 진단분석'에 따르면 '감정표출의 노력 및 다양성' 측면에서 남성 감정노동자 사이 위험도가 높은 업종으로는 ▲전문과학 및 기술(빌딩관리업·종합용역업·전시 및 행사대행업) ▲보건·사회복지 (병원 및 기타의료기관) ▲통신서비스 ▲수리 및 기타 개인(예식장·장례식장 ·자동차 및 수리업) ▲제조서비스(가전서비스·정유·건설 등) 등이 꼽혔다.
감정표출의 노력 및 다양성은 고객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감정 노동 수준을 의미하며, 5점 척도로 조사됐다.
여성 감정노동자들 경우 ▲수리 및 기타 개인 ▲제조서비스 ▲통신서비스 ▲보건·사회복지 ▲교육 및 공공서비스(대학교·초중고 교육기관·직업훈련기관) 등이 위험도가 높은 업종으로 집계됐다.
박종태 한국감정노동인증원 원장은 "감정표출의 다양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업무상 고객을 대하는 과정 중 나의 솔직한 감정을 숨긴다거나, 일상적인 업무수행을 위해선 감정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감정노동 위험도가 높게 나온 업종일수록 감정노동자 보호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객 응대의 과부하 및 갈등 정도를 측정한 결과 위험도가 높은 업종으로는 남녀 모두 ▲제조서비스 ▲수리 및 기타 개인 ▲전문과학 및 기술 ▲숙박 및 음식 ▲통신 서비스 ▲보건·사회복지 등으로 나타났다.
고객 응대의 과부하 및 갈등을 살펴보기 위한 조사항목으로는 고객의 부당하거나 막무가내의 요구로 업무 수행의 어려움이 있다거나 공격적 혹은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 등이 있다.
박 원장은 "감정노동자보호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감정노동자들이 고객들의 갑질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이들을 보호해야 할 기업의 감시 및 모니터링 노력이나 감정노동자에 대한 지지 및 보호체계가 미비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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